부채의 분류 및 기록시 주의사항
일반적으로 부채상태를 평가하는 목적은 부채로 인한 가계의 부담정도와 상환완료시점, 불필요한 부채 보유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재무설계에서 부채는 단기부채와 장기부채로 분류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고, 현재부채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부채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이를 우발채무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채무보증을 약정한 사항이 있다면 대신 상환해야 하는 위험이 존재하므로 이를 고려한 재무상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자산부채상태표에 직접 기록하기보다는 해당 내용을 주석으로 설명 해두는 것이 좋다. 임대인의 경우에는 임대보증금으로 받은 돈을 부채로 기록하여 계약 만료시 보증금 반환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
검토하는 방법
작성된 자산부채상태표는 재무상태 평가에 사용되므로 제대로 작성되지 않았거나 누락된 경우에는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없어 고객의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수립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따라서 작성된 자산부채상태표가 제대로 작성되었는지를 다음 내용을 중심으로 검토하여 재무상태 분석의 결과에 오류가 없도록 해야한다.
1. 자산의 분류가 자산이 지닌 속성이나 특성에 따라 분류되었는지 확인한다. 가장 쉽게 범할 수 있는 오류는 자산 또는 금융상품의 이름만으로 분류하는 것으로, 이는 해당 자산 또는 금융상품의 속성을 파악하여 분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이를 사용자산에 분류할 수 있으나 고객이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목적이 골프를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닌 투자의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면 이는 사용자산이 아닌 투자자산으로 분류해야 한다.
2. 자산의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한다. 각 항목의 평가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무상태의 왜곡을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는 거주 부동산의 가치를 기준시가로 평가하고 다음해는 이를 실거래가로 평가하였다면 일년간의 순자산 변화가 고객의 재무상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일관성 있는 평가는 자산부채상태표 작성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3. 개인이나 가계가 보유하고 있는 부채는 재무상태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모든 부채를 확인하여 빠짐없이 기록하도록 한다. 부채의 분류는 단순히 대출상품의 이름이나 종류로 분류하기 보다는 그 내용을 확인하여 분류하고, 분류와 표기방법은 매 작성시 마다 일관성을 유지한다.
4. 자산과 부채의 분류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개인재무제표는 기업재무제표처럼 작성의 명확한 기준이 수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산부채상태표 작성시 항목의 분류가 모호할 수 있다. 그러나 고객의 상황과 목적을 반영하여 고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작성하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할 때 분류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자산과 부채 항목 중 고객에게 해당하지 않는 항목도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표시하여 둔다. 예를 들어 고객이 장기부채가 없는 경우에 장기부채 항목을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 항목을 삭제하지 않고 값만 표시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자산부채상태표를 통해 고객이 전체 자산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재무목표 달성을 염두에 둔 재무관리를 통해 자산의 균형성장을 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6. 주석이 적절히 사용되었는지 확인한다. 주석은 재무제표 작성시 고객의 재무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적이고 구체적인 내용들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조건부유증이 약속되어 있거나 상속을 받을 예정인 경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소송이나 채무보증에 대한 부담을 지고 있는 경우와 같이 향후 자산이나 부채의 상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은 주석으로 표시해야 한다.
자산부채상태표 기본분석
자산부채상태표의 검토를 마친 후 최종 자산부채상태표를 완성했다면 기본적인 분석을 통해 자산과 부채의 구성을 살펴본다.
자산의 대한 기본분석
기본적으로 현금성자산과 저축성자산, 투자자산, 사용자산, 기타자산의 규모와 각 유형의 자산이 총자산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분석한다. 자산의 규모와 비중은 통계청 자료나 관련 연구 자료를 참고하여 비교하되, 자산항목 분류가 동일한지 확인하여 비교한다.
통계청에서는 매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실시하여 지역, 주택종류, 입주형태, 가구원수, 성별, 연령계층, 혼인상태, 교육정도, 소득분위, 종사자의 지위 등 특성별로 자산현황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3~4개의 특성을 동시에 고려하여 분석한 자료들과 비교할 수도 있다. 만약 직전연도의 자산부채상태를 작성한 적이 있는 기존 고객이라면 당해연도 자산부채상태표와 비교하여 자산과 부채의 변화를 파악할 수도 있다.
부채에 대한 기본분석
자산의 규모와 구성 비교와 마찬가지로 부채의 규모와 구성 역시 통계청 자료 또는 관련 연구자료를 참고하여 비교한다. 통계청 자료 중 가계부채에 대한 자료는 가계금융복지조사에 포함되어 있으며 자산과 마찬가지로 시도, 주택종류, 입주 형태, 가구원수, 성별, 연령계층, 혼인상태, 교육정도, 소득분위, 종사자의 지위 등의 각 특성별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순자산 분석
순자산은 자산부채상태표를 주기적으로 작성할 때 그 증감을 파악함으로써 가계의 재무 성장성을 평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순자산의 증가는 재무상태가 호전되어 가고 있음을 뜻하며 재무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재무설계사는 고객의 순자산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물론 재무 목표를 달성한 경우에는 순자산이 감소할 수도 있으며, 은퇴가계와 같이 재무상태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순자산이 감소하는 가계가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