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와 행동이론의 종류

계획된 행동이론 

계획된 행동이론은 파시바인과 아젠이 제시했던 합리적 행동이론에 '행동에 대한 지각된 통제감'이라는 변수를 추가하여 아젠이 제시한 이론이다. 합리적 행동이론에서 사람들의 행동은 스스로 그 행동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고 자신의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판단될 때 나타난다고 본다. 그러나 합리적 행동이론은 행동에 필요한 자원이나 능력의 한계 등에 대한 영향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에 '행동에 대한 지각된 통제감'을 추가한 계획된 행동이론이 제시되었다. 행동에 대한 지각된 통제감은 개인이 어떠한 행동을 얼마나 잘 수행하고 통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를 의미한다. 즉, 행동을 할 수 있는 기회나 시간, 재정적 여유 등에 대한 지각된 통제감이 행동을 하기 위한 동기에 영향을 미치고 따라서 개인의 행동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계획된 행동이론은 고객이 재무설께안의 실행의도를 높이거나 재무적 문제에 대한 태도의 변화, 실천 행동에 대한 자신감 부여 등의 방법으로 재무설계에 적용할 수 있다. 실제 국내 연구 중에는 계획된 행동이론에 따라 예비적 저축의도나 저축행동을 살펴보거나, 채무불이행 경험자들의 차용의도를 파악하고, 주택연금제도 이용 의도에 가족이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들이 수행된 바 있다. 

 

재무설계와 행동이론의 종류

 

 

교환이론 

교환이론은 조지 호만스가 창시한 이론으로 개인이나 사회적 관계에서 행동은 그에 따른 보상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호혜성을 기반으로 한다. 재무적 의사결정에서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원금에 대한 시간비용을 수익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고 생각되어야 투자를 결정하게 되는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다. 세대간 자원 이전에 대한 행위도 교환이론으로 설명되며 주로 중노년기 부모와 자녀의 자원이전 행위에 대한 연구가 수행되기도 하였다.

 

조점초점이론

조절초점이론은 히긴스에 의해 제시된 이론으로 개인의 행동은 향상초점과 예방초점에 따라 조절된다는 것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향상초점 성향을 지닌 재인은 특정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을 하게 되고, 예방초점성향을 지닌 개인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행위를 회피하는 소극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절초점이론은 여러 연구를 통해 개인의 투자선택이나 재무설계에서의 재무 목표 달성방법 등에 적용될 수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향상초점 소비자들이 위험이 높은 상품을 더 많이 선택하고 예금상품보다는 펀드상품을 더 선호하였으며, 은퇴준비행동과 같은 특정 재무목표를 위한 행동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음을 보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고객의 조절초점성향을 파악하여 재무설계안 도출에 반영하는 것은 고객이 설계안을 실행하는 정도를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소득과 소비지출 관련 이론 

개인들의 소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는 소득이다. 실제 개인들이 의사결정에 참고하는 기준이 되는 소득은 절대소득, 상대소득, 항상소득, 생애소득 등이며, 이러한 소득의 특징을 살펴서 소득과 지출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론으로는 절대소득가설, 상대소득가설, 항상소득가설, 생애주기가설 등이 있다. 이러한 소득가설은 소비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비함수이론이라고도 한다. 

 

절대소득가설

절대소득가설은 케인즈가 제시한 가설로 개인의 소비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절대적인 소득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으로 소득이 증가하면 소비도 증가하지만 소득의 증가분이 모두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일부만 소비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즉, 소득이 한 단위 증가할 때 소비가 증가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한계소비성향(MPC)이 0보다는 크지만 1보다는 작고 소득에 대한 소비의 비율인 평균소비성향(APC)은 한계소비성향보다 항상 크다. 

 

상대소득가설

상대소득가설은 두젠버리가 제시한 이론으로 소비를 결정짓는 소득이 자신의 소득보다는 자신의 상대적인 위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으로 톱니효과와 전시효과로 설명된다. 톱니효과는 소득이 증가했을 때는 소비도 함께 증가하지만 소득이 감소하는 경우에는 소비도 함께 감소하지는 않는 것이다. 전시효과는 개인의 소비수준이 자신의 소득수준에 의해 결정되기 보다는 자신이 속한다고 생각하거나 주위사람들의 소비수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을 말한다. 톱니효과와 전시효과는 재무설계 과정에서 지출통제가 필요한 고객들의 행동변화를 이끄는 것이 힘든 상황을 뒷받침하는 이론적 배경이 될 수 있다. 

 

항상소득가설 

항상소득가설은 현재의 소비가 현재소득은 물론 장기적으로 기대하는 소득 등 일생에 걸쳐 획득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평균소득(항상소득)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으로 프리드먼이 제시한 가설이다. 프리드먼에 의하면 실제 발생하는 소득은 항상소득보다 많거나 적을 수도 있는데 이러한 항상소득과 실제소득과의 차이를 임시소득이라고 하고 이에 따라 소비도 항상소비와 임시소비로 구분한다. 



항상소득가설에서는 임시소득과 임시소비는 서로 독립적이라고 가정하고 있으며 실제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소득은 항상소득이고 임시소득은 소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저축으로 이어진다고 본다. 예를 들어 정년이 보장되어 있고 정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소득이 발생하는 개인이 연봉이 증가한 경우 항상소득이 증가하여 소비도 증가하게 된다. 만약 복권당첨금이 갑자기 생긴 경우라면 일생 동안의 평균소득이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므로 소비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 항상소득가설에 의한 설명이다. 



그러나 임시소득이 평생소득에 영향을 줄 정도가 된다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 질 수 있다. 요컨대 항상소득가설은 항상적으로 발생하는 소득과 임시적으로 발생하는 소득 등 소득원천에 따라 소비성향이 달라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